백성을 가르치는 바른 소리, 훈민정음
훈민정음은 세종대왕이 1443년에 만든 문자에요.
‘백성을 가르치는 바른 소리’라는 뜻을 담고 있죠. 평소 백성들을 사랑하고 그들의 삶에 관심이 많았던 세종대왕은 백성들이 글을 몰라 겪는 어려움을 안타까워했어요.
그래서 백성들이 쉽게 사용할 수 있는 문자를 만들기로 했어요.
문자를 만들려면 언어에 대해 지식이 많아야 해요. 그래서
세종대왕은 중국으로 간 사신들에게 언어 관련 책을 구해오도록 했어요.
그 책들을 보며 연구에 몰두해서 마침내 새 문자를 만들 수 있었어요.
세종대왕은 이 기쁜 소식을 신하들에게 알렸지요.
그런데 일부 신하들은 새로운 문자의 사용을 반대했어요.
대표적인 사람이 집현전의 부제학이었던 최만리였어요.
그는 훈민정음을 만든 일이 매우 훌륭하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몇 가지 걱정되는 일이 있다고 했어요.
최만리는 조선이 독자적인 문자를 만들어 사용하면 중국과의 사대 관계에 문제가 생기며, 몽골과 여진 등이 세운 나라처럼 중국의 질서에서 벗어나게 될 것이라고 했어요.
그리고 쉬운 언문(훈민정음)을 사용하면 관리들이 학문하는 문자인 한문을 배우지 않으려 해서 조선이 추구하는 유교 가치를 실현할 수 없을 것이라 주장했어요.
이에 대해 세종대왕은 신라의 설총이 이두를 만들어 백성들의 삶을 편리하게 한 것처럼 자신도 같은 이유로 훈민정음을 만들었다고 설명했어요.
최만리는 중국과의 외교 관계에서 우리나라가 독자적인 문자를 가진다는 것이 문제가 될까봐 걱정을 했지요. 그러나
세종은 무엇보다 백성들의 편의를 최선으로 고려했어요.
문자를 읽고 쓸 수 없었던 그들의 어려움을 해결해 주고 싶었던 거예요.
세종대왕은 훈민정음을 만든 지 약 3년만인 1446년에 『훈민정음 해례본』만들었어요.
『훈민정음 해례본』의 분량은 총 31쪽인데, 크게 두 가지 부분으로 나뉘어요.
첫 번째는 ‘예의(例義)’ 부분이에요.
세종대왕이 직접 쓴 부분으로 훈민정음을 만든 까닭과 각 글자가 어떻게 소리가 나는지를 밝혔어요.
두 번째는 ‘해례(解例)’에요.
여기에는 집현전 학사들이 쓴 훈민정음의 사용방법과 정인지가 쓴 서문이 있어요.
우리는 이 책을 통해 훈민정음을 만든 사람과 만든 목적, 사용방법 등을 정확히 알 수 있게 되었죠.
훈민정음 해례본
문화재청